달랑 초 한 개만 꽂혀있는 손바닥 크기의 빵 앞에 한 병사가 앉아있습니다.
역시 조그만 빵 2개에 초를 하나씩 꽂아두고 네 사람이 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입니다.
지난달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SNS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들입니다.
게시자는 군 간부가 생일인 병사들에게 천 원짜리 빵을 지급하면서 '케이크 줘봤자 어차피 남기니까 안 준거다'라는 말을 했다고 적었습니다.
4월부터 다시 생일 케이크는 지급됐지만 3월에 있었던 일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.
게시자는 고작 케이크 하나 못 먹은 게 억울한 게 아니라 병사 1명당 만5천 원씩 배정된 생일 케이크 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는데도 그냥 넘어가려는 게 문제라며, 재발 방지와 병사 처우 개선을 바란다고 썼습니다.
해당 글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댓글 수천 개가 달렸는데 '놀리는 것도 아니고 저럴 거면 안 주는 게 낫지 않나', '다른 것도 아니고 생일인데 너무하다'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.
육군은 해당 부대가 일시적으로 케이크 납품업체를 구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, 조만간 납품업체와 계약이 성사되면 3월에 케이크를 받지 못한 병사들에게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.
또 이 과정에서 부대원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며 해당 부대에 대한 감찰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.
앞서 이 커뮤니티에는 휴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 차원에서 격리된 병사들에게 형편없는 식사가 제공됐다는 항의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.
한눈에 봐도 부실한 식사 사진에 '휴가 다녀온 게 죄냐'는 반응과 함께 다른 부대의 부실 급식 제보도 잇따랐는데, 군은 일부 부대에서 부식 청구가 제대로 안 돼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.
서욱 국방부 장관은 부실 급식 논란이 일자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대 지휘관이 직접 식단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.
취재기자 : 김경수
영상편집 : 강은지
그래픽 : 우희석
자막뉴스 제작 : 이하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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